허리 통증

시리즈 1탄 - 허리 아픈데 병원은 안 가봤다 – 3년차 자세 교정자의 고백

mynews26417 2025. 7. 6. 00:00

- 병원 대신 내가 선택한 건 ‘무시’였다

허리 통증은 생각보다 조용히 찾아온다. 딱히 무거운 걸 든 것도 아니고, 다친 기억도 없었다. 처음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잠깐 뻐근하다는 느낌 정도였다. 그런데 이게 이상하게 몇 주를 가더니, 점점 오래 앉아 있는 게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앉을 땐 괜찮은데 일어날 때 ‘훅’ 하고 통증이 오고, 허리를 곧게 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은 그런 통증이 있으면 병원부터 간다는데, 나는 병원을 믿지 않았다. “운동 좀 하면 낫겠지.” “그냥 피로가 쌓인 거겠지.” 그렇게 넘긴 지 어느덧 1년. 어느 순간부터 허리가 아픈 게 일상이 되었다. 나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대신 내 몸과 생활을 조용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허리 아픈데 병원은 안 가봤다
허리 통증, 무시 할 일이 아니예요

- 내 허리를 망친 건 ‘앉는 자세’였다

지금 돌아보면, 내 허리 통증의 80%는 ‘앉는 자세’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하루 8시간, 집에서 TV 보며 또 몇 시간, 의자 위에 붙어 지냈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게 습관이었고, 등받이에 등을 붙인 적이 거의 없었다. 허리는 늘 앞으로 구부정했고, 가끔은 무릎 위에 노트북을 놓고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거북목, 골반 틀어짐, 허리 디스크 전조 증상’이라는 단어들을 보게 됐다. 내가 가진 증상이 너무나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때 처음으로 병원 대신 ‘자세 교정’이라는 개념에 눈을 떴다. 일단 의자를 바꿨다. 허리 지지대가 있는 제품으로, 비싸진 않았지만 신세계였다. 앉는 법을 바꾸고,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앉으려 노력했다. 하루 10분, 벽에 기대어 자세를 교정하는 연습도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통증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  허리는 결국 ‘습관의 합계’였다

처음엔 단순히 앉는 자세만 바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생활 전반이 허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에 무심코 하던 행동들 —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는 습관,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 운동 후 스트레칭을 생략하는 버릇 — 전부 허리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었다. 나는 작은 습관을 하나씩 바꿔보기로 했다. 출근길 가방은 백팩으로 바꾸고, 퇴근 후엔 10분이라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유튜브에서 '골반 비대칭 자가진단' 영상도 따라 했고, '30일 자세 교정 챌린지' 같은 걸 혼자서 진행했다. 체중을 3kg 감량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지만, 1년쯤 지나자 누가 봐도 내 자세는 달라졌고, 무엇보다도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중요한 건 큰 변화가 아니라, 꾸준한 관찰과 반복이었다.

- 허리 통증, 병원만이 해답은 아니다

이 글은 절대로 “병원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라는 게 항상 큰 병의 신호는 아니며, 스스로 생활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병원을 꺼리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겐, 자세 교정이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나는 이제 하루 10분의 습관으로, 예전보다 훨씬 가벼운 몸으로 지낸다. 물론 가끔은 허리가 뻐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병원 가야 하나” 걱정하는 대신, “내 자세에 문제가 있었나?” 하고 돌아보게 됐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메시지다. 나는 그 메시지를 듣는 법을, 병원 대신 내 생활 안에서 배웠다.

 

- 자세 하나가 허리를 바꾼다 – 생활 속 예방 자세 5가지

 

①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붙여 앉기
가장 먼저 바꾼 건 의자에 앉는 방식이었다. 기존엔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는 게 습관이었다. 하지만 허리에 가장 무리를 주는 자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앉을 땐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와 척추를 곧게 세운 채 등받이에 기댄다. 허리 지지용 쿠션을 쓰는 것도 좋았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몇 주 후 익숙해지니 오히려 이 자세가 더 편했다.

 

② 무릎보다 약간 높은 높이로 모니터 설정하기
회사 책상에서 모니터 위치를 눈높이에 맞추는 것만으로도 거북목과 허리 통증이 크게 줄었다. 눈보다 낮은 곳에 화면이 있으면 고개가 숙여지고, 등도 자연히 굽는다. 노트북을 쓸 경우 스탠드를 이용해 시선을 위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가 사용한 건 단돈 만 원짜리 알루미늄 스탠드였지만, 효과는 꽤 확실했다.

 

③ 스마트폰은 눈높이에서 보기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 목은 물론 허리에도 부담이 간다. 특히 대중교통이나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허리 건강의 최대 적이다. 가능한 한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춰 들고,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습관이 도움이 됐다.

 

④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기 (30분 주기)
가만히 오래 앉아 있는 건 허리 건강에 매우 해롭다. 나는 타이머 앱을 활용해 30분에 한 번씩 일어났다. 물을 마시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잠깐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가장 좋았던 건 회사에서도 이 습관을 유지하면서 집중력도 올라갔다는 점이다.

 

⑤ 누워 있을 때는 무릎 밑에 쿠션 받치기
자는 자세도 허리에 큰 영향을 준다. 나는 예전엔 바로 누워 다리를 쭉 뻗은 채 잤는데, 허리가 당기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했다. 이후 무릎 밑에 낮은 쿠션을 받쳐 허리에 곡선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자세를 바꾸었고, 확실히 다음 날 통증이 줄었다. 옆으로 누울 때는 다리 사이에 쿠션을 끼우는 것도 추천한다.